축제

[1편] 왜 ‘축제’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가?

good-welchs0070 2025. 7. 9. 13:46

왜 ‘축제’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가?

단 3일의 행사가, 지역 상권에 3개월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서론 

많은 사람들에게 ‘축제’는 그저 지역의 흥겨운 행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행정가나 지역 상인들에게 축제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매출’이 움직이고, ‘관계’가 생기며, ‘경제’가 살아나는 기회다.

특히 비수도권 소도시에서는 연간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하루 또는 1주일짜리 축제를 통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5년 기준, 전국 230여 지자체 중 70% 이상이
연 1회 이상 지역 축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민간 소상공인의 수익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서
지역 경제의 ‘숨통’이 되고, ‘재도약의 발판’이 되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그 구조를 차분히 풀어보고자 한다.


 1. 축제는 ‘관광객 유입’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사람들은 흔히 축제의 효과를 관광객 숫자로만 판단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숫자보다 **‘무엇을 사게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강원도 소도시에서 열린 고구마 축제에
3일간 1만 명이 방문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실제로 고구마를 구매한 사람은 3천 명이었고,
그들이 현장에서 만든 직접 소비는 평균 1인당 25,000원이었다.

👉 단순 유동 인구 1만 명보다
👉 현장 소비자 3천 명 × 평균 단가실질 지역경제 효과다.


 2. 단기 소비 + 장기 인식 전환 = 지역 경제 효과

축제가 가지는 진짜 힘은
현장에서 단기 소비를 유도하고,
이후 지역 전체의 인식과 이미지를 바꾸는 데 있다.

📌 구조 정리:

항목내용
1단계 축제 기간 매출 발생 (푸드트럭, 특산물 판매 등)
2단계 SNS/입소문 통한 지역 브랜드 이미지 확산
3단계 재방문 유도 / 온라인 구매 / 귀촌 관심 연결
 

→ 축제는 단순히 돈을 쓰게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각인시키는 ‘경제적 장치’**다.


 3. 축제 하나에 평균 30~100개의 ‘로컬 비즈니스’가 묶인다

2024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열린 해조류 축제를 기준으로 보면,
행사에는 약 90개의 참여 셀러와 10개의 청년 로컬 팀이 참여했다.

참여 유형:

  • 특산물 농가 (김, 미역, 톳 등)
  • 로컬 가공업체 (김자반, 말린 미역스낵 등)
  • 지역 식당 (현장 푸드부스 참여)
  • 숙박업체
  • 체험 콘텐츠 기획자
  • 공방 운영자
  • 청년창업 브랜드 (에코백, 엽서, 지역상품 굿즈 등)

👉 단 5일의 행사로
최소 100개 이상의 비즈니스 접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4. 소상공인에게 축제는 ‘광고가 아닌 실전 마케팅의 장’

축제는 포스터를 뿌리는 광고가 아니다.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받는 실전 마케팅 현장이다.

일반 광고축제 판매 부스
일방향 양방향 대면 소통
반응 지표 불분명 실제 구매 반응 즉시 파악
고정비 발생 입점비 대비 실수익 가능
 

특히 창업 초기 브랜드에게는
오프라인 축제가 가장 빠르고 저렴한 시장 테스트의 기회다.


 5. 축제는 지역 ‘브랜드 자산’을 만든다

지금은 아무도 낯설지 않게 여기는 '정선 5일장', '담양 대나무축제', '춘천마임축제' 등도
처음에는 작은 주민 행사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 축제를 통해
지역이 어떤 ‘색깔’을 가진 곳인지
소비자가 기억하게 되면서 브랜드가 생겼다.

이 브랜드는
🌿 관광 → 소비 → 지역 정착
🧳 외지인 방문 → 로컬 콘텐츠 생산
📦 온라인 쇼핑몰 → 오프라인 홍보 확장

으로 연결된다.


 결론: 축제는 ‘놀이’가 아니라 ‘경제 회복의 구조다’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축제는 단순히 사람들을 모으는 잔치가 아니다.
그 안에는 지역의 생계, 상인의 자존심, 콘텐츠 창작자의 기회,
그리고 청년 창업가의 실험이 함께 담겨 있다.

그렇기에 축제를 분석하면
해당 지역의 경제 구조와 가능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